새벽묵상

예배와 말씀 새벽묵상
(2009. 3. 18)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마태복음 5: 23-2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4-10-30 14:00 조회 1,661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월이 흐른 후, 서독의 평화사절단이 폴란드의 그리스도인들을 찾아 만난 자리에서 물었습니다.

"서독의 그리스도인들을 만날 용의가 있습니까?" "우리 서독 그리스도인들은 독일이 폴란드에 행한 일에 용서를 빌고 새로운 관계를 맺고 싶어합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 후에 한 폴란드 그리스도인이 말했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바르샤바의 돌 하나하나가 모두 폴란드인의 피로 젖어 있습니다. 우리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이 모임을 마치게 되었고, 이들은 모임을 마치기 전에 주기도문을 함께 외웠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이 대목에 이르자 방안에 침묵과 긴장이 감돌았습니다. 잠시 후, 조금 전 "그것은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했던 그 사람이 입을 열었습니다.
"당신들의 요구를 수락해야 되겠습니다. 용서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주기도문을 기도로 하지 못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이 힘을 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기도를 가로막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예배를 방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