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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비전트립을 다녀와서 - 김윤희 청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4-10-29 11:00 조회 9,109
2월 23일 월요일 새벽,
며칠 전부터 감기몸살로 고생한터라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교회로 향했습니다.
좀 쉬고 싶었지만 학생회 교사를 맡고 처음으로 아이들과 떠나는 여행이었기에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하지만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면서도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즐거움 보다는
괜히 무리해서 이곳까지 온 것은 아닌지,
과연 아이들과 짧은 시간동안에 친해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중국에 도착한 첫 날,
자금성과 천안문을 둘러보며 그렇게 우리의 중국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명나라와 청나라 때의 왕들이 거주하였던 자금성은 실로 엄청난 크기와 면적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이드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빠른 걸음으로 두 시간 정도를 돌고 나서야 겨우 그곳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점심과 저녁식사는 중국요리를 하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처음 식당을 들어가자마자 중국요리 특유의 냄새 때문에 비위가 상해버린 저는
간신히 물과 과일로 식사를 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식사는 여행을 가기전부터 각오했던 부분이었는데 대부분의 우리 아이들은 어찌나 이것저것 잘 먹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날이 저물고 둘째날도 역시나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리장성과 명나라 왕들의 무덤인 명 13릉을 차례로 구경하였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고 어울려 놀기도 하면서 비교적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과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고 조금씩 친해지면서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때까지도 우리가 중요한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둘째날 저녁, 저희는 ‘공장’이라고 불리우고 있는 신학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어있지 않는 중국에서는 목사님과 선교사님을 ‘사장님’으로, 신학대학교를 ‘공장’ 또는 ‘회사’로 불러야 한다는 것을 여행을 떠나기전 미리 교회에서 교육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오전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관광을 하였기 때문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신학학교에 도착하였는데 설상가상으로 그 곳은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아이들 입에서 불평이 흘러나왔습니다.
마이크도 없고, 악기도 전혀 없는 곳에서 찬 바닥에 앉아 그렇게 우리의 첫 예배가 드려졌습니다.
선교사님의 말씀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님께서는 대뜸 우리를 꾸짖기 시작하셨습니다.
나는 너희가 이곳에 왜 왔는지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그냥 관광이나 하고 가지 이곳엔 왜 들렸냐고 화를 내셨습니다.
“이곳은 너희들이 이렇게 함부로 들어와서 추위 때문에 불평이나 하고 그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 곳은 선교사님과 예배를 사모하는 사람들의 눈물과 기도와 피로 지어진 곳이다.
또한 이 곳은 중국의 복음화를 놓고 신학생들이 정말 목숨을 다해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최전선과도 같은 곳이다.:“
순간 우리들은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역시 그저 이번의 여행을 단순히 관광을 위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비행기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부 아이들이 중국여행을 하며 결속을 다지고 즐거운 경험을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으셨나 봅니다.
우리는 선교사님을 통해 이 곳, 중국땅에서의 선교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그렇지만 많은 선교사님들과 신학생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예배를 사모하며 드리는지에 대해 사진을 보며 말씀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땅을 밟은지 이틀만에 우리는 처음으로 중국의 복음화를 놓고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단 몇 십 년만에 세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그렇지만 아직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독교를 핍박하고 있는 중국을 우리는 가슴아파하며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였습니다.
셋째날. 오전과 오후관광을 마치고 저녁 집회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예배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예배를 시작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이 이곳에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배실을 빠져나와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혹여나 무슨 일이 있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 마음은 곧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저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던 예배가 이곳에서는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마음대로 찬양할 수도 기도할 수도 없고 예배할 수 없는 중국땅에 대한 연민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리들이 관광객이라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곧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예배는 계속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3박4일의 비전트립은 끝이났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이었습니다. .
하지만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이번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었고 이번 여행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픈것이 무엇이었는지를.....
하나님께서는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길 원하시며
우리의 한국에서 예배드림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었는지를 깨닫게 하신 것 같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우리 학생들은 어렴풋이나마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갑자기 달라진 모습을 살기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밭에 심겨진 밀알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듯
우리마음속에 심겨진 이번여행의 소중한 경험들이 훗날 우리의 신앙의 결실로 이어지기를 저는 확신하며 기도합니다.
우리 학생회와 청년회를 위한 성도님들의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